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近思錄 全文 한국어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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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
서명: 근사록(近思錄)
편자: 주희(朱熹, 1130~1200) · 여조겸(呂祖謙, 1137~1181)
성서: 남송 순희 2년(1175)
수록 사자(四子): 주돈이(염계) · 장재(횡거) · 정호(명도) · 정이(이천)
번역: 한국어 전문가용
【권별 목차】
권1 도체(道體) 권2 위학(爲學) 권3 치지(致知) 권4 존양(存養)
권5 극기(克己) 권6 가도(家道) 권7 출처(出處) 권8 치체(治體)
권9 치법(治法) 권10 정사(政事) 권11 교학(敎學) 권12 개과及인심자병
권13 이단지학(異端之學) 권14 성현기상(聖賢氣象)
본 텍스트는 퍼블릭 도메인 문헌의 한국어 번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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近思錄 卷一 한국어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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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
편자: 주희(朱熹, 1130~1200) · 여조겸(呂祖謙, 1137~1181)
성서: 남송 순희 2년(1175)
체재: 북송 사자(주돈이·장재·정호·정이) 어록 및 저술 초록
번역: 한국어 전문가용
【卷一 제목】도체(道體)
도체란 도(道)의 본체를 논한 것으로, 태극·음양·천지·성명의 근원을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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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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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극(無極)이면서 태극(太極)이다.
태극이 동(動)하여 양(陽)을 낳고, 동이 극에 이르면 정(靜)해지며,
정하여 음(陰)을 낳고, 정이 극에 이르면 다시 동한다.
한 번 동하고 한 번 정하는 것이 서로 그 뿌리가 된다.
음과 양으로 나뉘어 양의(兩儀)가 서게 된다.
양이 변하고 음이 합하여 수·화·목·금·토를 낳는다.
오기(五氣)가 순서대로 펼쳐져 사시(四時)가 운행한다.
오행은 하나의 음양이요, 음양은 하나의 태극이요,
태극은 본래 무극이다.
오행이 생겨날 때 각각 그 성(性)을 하나씩 갖는다.
무극의 진(眞)과 이기오행(二氣五行)의 정(精)이
오묘하게 합하여 응결한다.
건도(乾道)는 남(男)을 이루고, 곤도(坤道)는 여(女)를 이룬다.
두 기(氣)가 교감하여 만물을 화생(化生)한다.
만물이 생생(生生)하여 변화가 무궁하다.
오직 사람만이 그 빼어남을 얻어 가장 영(靈)하다.
형체가 이미 생기면 신(神)이 발하여 지(知)가 생긴다.
오성(五性)이 감동하여 선악이 나뉘고 만사가 나온다.
성인은 중정인의(中正仁義)로써 이를 안정시키고
정(靜)을 위주로 하여 인극(人極)을 세운다.
그러므로 성인은 천지와 그 덕(德)을 합하고,
일월과 그 밝음을 합하며, 사시와 그 차서를 합하고,
귀신과 그 길흉을 합한다.
군자는 이를 닦으면 길하고, 소인은 이를 어기면 흉하다.
그러므로 말하기를: 하늘의 도를 세워 음(陰)과 양(陽)이라 하고,
땅의 도를 세워 유(柔)와 강(剛)이라 하며,
사람의 도를 세워 인(仁)과 의(義)라 한다.
또 말하기를: 시원을 미루어 끝으로 돌아가므로
죽고 사는 이치를 안다.
위대하다, 역(易)이여! 이것이 그 지극함이로다!
〔주돈이(周敦頤), 태극도설(太極圖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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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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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하면서도 동함이 없고, 정하면서도 정함이 없는 것은 신(神)이다.
동하면서 정함이 없고, 정하면서 동함이 없는 것은 물(物)이다.
동하면서도 동함이 없고 정하면서도 정함이 없다는 것은
동하지 않고 정하지 않음이 아니다.
물(物)은 통하지 못하지만 신(神)은 만물을 오묘하게 한다.
물(水)은 음이면서 양에 뿌리하고, 화(火)는 양이면서 음에 뿌리한다.
오행과 음양, 음양과 태극, 사시의 운행, 만물의 끝과 시작—
혼연하고 열려 있어 그 무궁함이여!
〔주돈이, 통서(通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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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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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水)은 음이면서 양에 뿌리하고, 화(火)는 양이면서 음에 뿌리한다.
그러므로 수화(水火)는 음양의 징조요,
금목(金木)은 음양의 실체다.
〔장재(張載), 정몽(正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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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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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허(太虛)는 형(形)이 없으니 기(氣)의 본체이다.
그것이 모이고 흩어지는 것은 변화의 객형(客形)일 뿐이다.
지극히 고요하여 감응이 없는 것은 성(性)의 연원이다.
앎이 있고 지(知)가 있는 것은 물(物)과 사귀는 객감(客感)일 뿐이다.
객감·객형과 감응 없고 형 없음, 오직 성(性)을 다하는 자만이 이를 하나로 한다.
〔장재, 정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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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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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氣)가 태허(太虛)에서 모이고 흩어지는 것은
얼음이 물에서 엉기고 녹는 것과 같다.
태허가 곧 기(氣)임을 알면 '없음(無)'이란 없다.
〔장재, 정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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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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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의 기(氣)는 비록 모이고 흩어지며 공취(攻取)하는 길이 백 가지이나,
그 이치는 순(順)하여 망령됨이 없다.
기가 물(物)이 됨에 있어 흩어져 형(形) 없는 데로 들어가도 내 본체를 얻고,
모여 상(象)이 있어도 내 常을 잃지 않는다.
태허는 기(氣) 없을 수 없고,
기는 모여 만물이 되지 않을 수 없으며,
만물은 흩어져 태허로 돌아가지 않을 수 없다.
이처럼 출입함은 모두 부득이하게 그러한 것이다.
〔장재, 정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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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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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은 성(性)을 다하되 견문(見聞)으로 그 마음을 속박하지 않으니,
천하를 바라봄에 나 아닌 물(物)이 하나도 없다.
맹자가 말한 '만물이 모두 나에게 갖추어져 있다'는 것이 바로 이를 이른다.
저 이학(異學)은 견문으로 마음을 삼아 이치를 미루어 물(物)에 미치지 못하니,
이것이 그들이 가려지는 까닭이다.
〔장재, 정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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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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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의 도는 지허(至虛)로써 실(實)을 삼지 않음이 없으니,
사람은 모름지기 허(虛) 속에서 실(實)을 구해야 한다.
성인은 허(虛)가 지극하므로 선(善)을 가림이 저절로 정밀하다.
〔장재, 정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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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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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鬼神)이란 이기(二氣)의 양능(良能)이다.
성(聖)이란 지성(至誠)일 뿐이다.
〔장재, 정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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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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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誠)은 실(實)이다. 태허(太虛)는 하늘의 실(實)이다.
만물은 태허에서 충족함을 취하고, 사람도 태허에서 나온다.
태허는 마음의 실(實)이다.
〔장재, 정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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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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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체가 생긴 뒤에 기질지성(氣質之性)이 있으니,
이를 잘 되돌리면 천지지성(天地之性)이 보존된다.
그러므로 기질지성은 군자가 성(性)으로 여기지 않는 것이 있다.
〔장재, 정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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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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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성(性)으로 부여한 것은 도(道)에 통극(通極)하니,
기(氣)의 혼명(昏明)으로써 이를 가릴 수 없다.
하늘이 명(命)으로 부여한 것은 성(性)에 통극하니,
만남의 길흉으로써 이를 해칠 수 없다.
사람에게 면치 못할 것은 성인도 면치 못함이 있고,
사람에게 누(累)가 되지 않는 것은 소인도 누가 되지 않는 바가 있다.
〔장재, 정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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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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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의 화육(化育)과 사람의 공업(功業)은 모두 성(性)이 행하는 바다.
성인은 천도(天道)를 알고, 현인은 인도(人道)를 안다.
참으로 알고 묵묵히 인식함은 모두 성현이 능히 하는 바다.
〔장재, 정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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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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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性)이란 만물의 하나의 근원이니, 내가 사사로이 얻는 것이 아니다.
오직 대인(大人)만이 능히 그 도를 다할 수 있다.
그러므로 세움은 반드시 함께 세우고, 앎은 반드시 두루 알며,
사랑은 반드시 겸해서 사랑하고, 이룸은 혼자 이루지 않는다.
〔장재, 정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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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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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有)와 무(無), 허(虛)와 실(實)이 통하여 한 물(物)이 되는 것은 성(性)이니,
하나로 되지 못하면 성을 다한 것이 아니다.
〔장재, 정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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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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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은 물(物)을 체(體)로 삼되 빠뜨림이 없으니,
인(仁)이 사(事)를 체로 삼되 있지 않음이 없는 것과 같다.
예의(禮儀) 삼백, 위의(威儀) 삼천이 인(仁) 아닌 일이 하나도 없다.
'하늘이 밝아 네가 나가고 들어오며,
하늘이 밝아 네가 노닌다'고 하였으니,
하늘을 본체로 하지 않는 물(物)이 하나도 없다.
〔정호(程顥), 식인편(識仁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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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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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生生)을 역(易)이라 한다'는 것이 하늘이 도(道)로 삼는 바다.
하늘은 다만 생(生)을 도로 삼는다.
이 생의 이치를 이어받는 것이 곧 선(善)이다.
선에는 원(元)이라는 뜻이 있다.
원(元)은 선의 으뜸이니, 만물이 모두 봄의 뜻을 지님이 곧 이를 잇는 선이다.
그것을 이루는 것은 성(性)이니, 이루는 것은 만물이 각자 그 성을 이루어야 한다.
〔정호, 어록(語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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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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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물의 생의(生意)는 가장 볼 만하다.
이것이 '원(元)은 선의 으뜸'이라는 것이니, 이른바 인(仁)이다.
〔정호, 어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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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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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가 물(物)을 낳는 기상(氣象)을 관찰하라.
〔정호, 어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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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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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의 상도(常道)는 그 마음으로써 만물을 두루 하되 마음이 없으며,
성인의 상도는 그 정(情)으로써 만사에 순응하되 정이 없다.
그러므로 군자의 학문은 탁 트여 크게 공(公)함만 같음이 없으니,
물(物)이 오면 순응한다.
〔정호, 답횡거장자후서(答橫渠張子厚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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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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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양의 기(氣)는 순환하여 번갈아 이르고, 모이고 흩어지며 서로 흔들리고,
오르내리며 서로 구하고, 인온(絪縕)하며 서로 어울린다.
서로 겸하고 서로 제(制)하여 하나로 하고자 해도 할 수 없으니,
이것이 굴신(屈伸)이 일정한 방향 없이 운행하며 쉬지 않음이,
누가 시켜서가 아니어서 명(命)이라 하지 않고 도(道)라 하는 까닭이다.
〔정이(程頤), 역전서(易傳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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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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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음(陰)하고 한 번 양(陽)하는 것을 도(道)라 한다'고 하였다.
도는 음양이 아니라, 한 번 음하고 한 번 양하게 하는 것이 도다.
한 번 닫히고 한 번 열리는 것을 변(變)이라 하는 것과 같다.
〔정이, 어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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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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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양을 떠나서 다시 도(道)가 없다.
음양이 되게 하는 것이 도다.
음양은 기(氣)다. 기는 형이하자(形而下者)요, 도는 형이상자(形而上者)다.
형이상자는 곧 은미(隱微)하다.
〔정이, 어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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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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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鬼神)은 천지의 공용(功用)이요 조화(造化)의 자취다.
장자(張子)가 '귀신이란 이기(二氣)의 양능(良能)이다'라 하였는데,
이 말이 옳다.
내가 생각하기에 이기(二氣)로 말하면,
귀(鬼)는 음의 신령함이요, 신(神)은 양의 신령함이다.
일기(一氣)로 말하면 이르러 펼치는 것이 신(神)이요,
돌아가 귀(歸)하는 것이 귀(鬼)이니, 실은 한 물(物)이다.
〔정이, 어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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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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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었다: 죽은 뒤에는 어떠합니까?
답하였다: 다만 기(氣)가 흩어진다고만 말하라.
〔정이, 어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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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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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精氣)가 물(物)이 되고, 유혼(游魂)이 변(變)이 된다'는 것은
이른바 정기가 모여 물(物)을 이루는 것을 말한다.
유혼이란 정기가 장차 흩어져 유산(游散)함을 이르니, 그러므로 변이 된다.
모일 때에 어찌 멈출 수 있겠으며, 흩어질 때에 어찌 붙잡을 수 있겠는가?
〔정이, 어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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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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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사(生死)의 설에 대해 불씨(佛氏)는 공(空)으로 말하고,
우리 유가(儒家)는 실(實)로 말한다.
〔정이, 어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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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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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는 형(形)이 없으므로 상(象)을 통해 이치를 밝힌다.
이치가 이미 사(辭)에 드러났으면 사를 통해 상을 볼 수 있다.
그러므로 '그 의미를 얻으면 상(象)과 수(數)가 그 안에 있다'고 한다.
〔정이, 역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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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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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의 사물은 모두 이치로써 비추어 볼 수 있으니,
물(物)이 있으면 반드시 법칙이 있어,
한 물(物)에는 반드시 하나의 이치가 있다.
〔정이, 어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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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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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 있으면 명(命)이요, 의(義)에 있으면 리(理)요,
사람에 있으면 성(性)이요, 몸을 주재하면 심(心)이니,
실은 하나다.
〔정이, 어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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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말 서지】
저본: 근사록 권일 도체
출전: 주돈이 태극도설·통서, 장재 정몽·어록, 정호·정이 어록·역전 등
본 텍스트는 퍼블릭 도메인 문헌의 한국어 번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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近思錄 卷二 한국어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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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卷二 제목】위학(爲學)
위학이란 학문하는 방법과 자세를 논한 것으로,
독서·궁리·거경·함양의 요체를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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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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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문의 가장 큰 유익은 스스로 기질(氣質)을 변화시키는 데 있다.
그렇지 않으면 모두 남을 위한 폐단이 되어,
끝내 발명(發明)하는 바가 없어 성인의 오묘함을 보지 못한다.
〔장재(張載), 어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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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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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는 자는 먼저 모름지기 뜻을 세워야 한다.
지금 배우는 자들은 세 갈래로 나뉜다:
문장을 위하는 자, 과명(科名)을 위하는 자, 도덕을 위하는 자가 있다.
비록 나아가는 바가 다르나, 요컨대 한 마음을 의리(義理) 위에 두어야 한다.
〔정이(程頤), 어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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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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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가 인(仁)을 말씀하시며 다만 '문을 나서면 큰 손님 보듯 하고,
백성을 부릴 때는 큰 제사 받들듯 하라'고 하셨으니,
그 기상을 보면 반드시 마음이 넓고 몸이 편안하며,
동용(動容)과 주선(周旋)이 예(禮)에 맞는다.
오직 신독(謹獨)이 곧 이를 지키는 방법이다.
〔정호(程顥), 어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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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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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리 배우고, 자세히 묻고, 신중히 생각하고, 밝게 분별하고, 독실히 행하라.'
어떤 이는 더 넓게 배울수록 좋다고 여기나,
그럴수록 더욱 미혹됨을 알지 못한다.
그러므로 배우는 자는 먼저 모름지기 의문을 가져야 하니,
중간의 많은 절차는 대저 모두 의문을 풀어 갈 뿐이다.
〔정이, 어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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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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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道)에 들어가는 데는 경(敬)만 한 것이 없다.
능히 치지(致知)하면서 경에 있지 않은 자는 없다.
〔정이, 어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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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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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敬)은 다만 주일(主一)이다.
주일하면 이미 동쪽으로도 가지 않고 서쪽으로도 가지 않으니 다만 중(中)이요,
이쪽으로도 가지 않고 저쪽으로도 가지 않으니 다만 내(內)다.
이를 보존하면 자연히 천리(天理)가 밝아진다.
〔정이, 어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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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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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양(涵養)에는 모름지기 경(敬)을 써야 하고,
학문에 나아가는 것은 치지(致知)에 있다.
〔정이, 어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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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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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는 자는 성(誠)하지 않아서는 안 된다.
성하지 않으면 선(善)을 이룰 수 없고, 성하지 않으면 군자가 될 수 없다.
학문을 닦음에 성으로 하지 않으면 학문이 잡란해지고,
일을 함에 성으로 하지 않으면 일이 실패하며,
스스로 도모함에 성으로 하지 않으면 자기 마음을 속이고 충(忠)을 스스로 버리는 것이요,
남과 사귐에 성으로 하지 않으면 덕을 잃고 남의 원망을 더하게 된다.
〔정이, 어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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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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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배우면 모름지기 힘 쓸 곳을 알아야 하고,
이미 배웠으면 모름지기 힘 얻을 곳을 알아야 한다.
〔정이, 어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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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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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문은 오직 자신에게 가까이 채찍질하고 자신에게 절실히 착(著)해야 하며,
어물어물해서는 안 된다.
자신에게 가까이 채찍질하고 착하면 저절로 날로 새로워지는 공부가 있다.
〔정이, 어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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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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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모두 요순(堯舜)에 이를 수 있는데, 다만 뜻이 서지 않는 것이다.
마치 활 쏘는 자가 과녁이 백 보 밖에 있는데,
뜻을 세우지 않으면 한 걸음도 나아가려 하지 않는 것과 같으니,
어떻게 이를 수 있겠는가?
〔정이, 어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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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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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하는 자는 마땅히 성인이 경(經)을 지은 뜻과,
성인이 마음을 쓴 것과, 성인이 성인에 이른 것,
그리고 내가 이르지 못한 것, 얻지 못한 것을 살펴야 한다.
구절마다 구하고, 낮에 읽으며 그 맛을 보고, 한밤중에 생각하라.
〔정이, 어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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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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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릇 글을 볼 때는 먼저 그 문의(文義)를 알아야 하고,
그런 뒤에 그 뜻을 구할 수 있다.
문의를 알지 못하면서 뜻을 보는 자는 없다.
〔정이, 어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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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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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계(濂溪) 선생이 말씀하셨다:
'성인은 하늘을 희망하고, 현인은 성인을 희망하고, 선비는 현인을 희망한다.'
이윤(伊尹)과 안연(顔淵)은 대현(大賢)이다.
이윤은 그 군주가 요순(堯舜)이 되지 못함을 부끄러워하였고,
백성 한 사람이 제자리를 얻지 못하면 마치 저자에서 매를 맞는 듯 여겼다.
안연은 화를 옮기지 않고 허물을 되풀이하지 않으며
석 달 동안 인(仁)을 어기지 않았다.
이윤이 뜻한 바를 뜻하고, 안자(顔子)가 배운 바를 배우면,
지나치면 성인이요, 미치면 현인이요, 미치지 못해도 좋은 명성을 잃지 않는다.
〔주돈이(周敦頤), 통서(通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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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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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사람들은 독서를 할 줄 모른다.
논어를 읽기 전에도 이러한 사람이고,
읽은 뒤에도 또한 이러한 사람이라면, 곧 읽지 않은 것이다.
〔정이, 어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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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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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었다: 성인의 말씀을 볼 때 어느 것이 요체입니까?
답하였다: 다만 논어(論語)와 맹자(孟子)를 숙독하면
자연히 이치를 깨닫게 된다.
〔정이, 어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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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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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학(爲學)의 요체를 물었다.
답하였다: 잡(雜)되어서는 안 된다. 잡되면 갈래가 많아 미혹된다.
우선 고요히 만물의 이치를 관찰하면 천지의 용(用)이 모두 나의 용이 된다.
맹자가 '만물이 모두 나에게 갖추어져 있다'고 하였으니,
모름지기 몸소 돌이켜 성(誠)해야 비로소 이 즐거움을 얻는다.
〔정호, 어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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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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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었다: 이단(異端)은 어떻습니까?
답하였다: 깊이 변론할 필요 없다. 변론할수록 미혹이 더 깊어진다.
다만 스스로 진짜가 있음을 알면 저 가짜는 저절로 사라지니,
마치 해와 달이 뜨면 등불이 저절로 꺼지는 것과 같다.
〔정호, 어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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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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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었다: 배우는 자가 어떻게 장진(長進)이 있습니까?
답하였다: 다만 부족함을 아는 마음을 지니면 된다.
이 마음이 이미 있으면 선한 것을 보면 귀의하고, 선한 말을 들으면 따르니,
어찌 장진이 없겠는가?
〔정이, 어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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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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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릇 사람은 모두 다하지 못한 선(善)한 곳이 있는데,
만약 다만 남의 일이나 관여하면서
자기의 선하지 못한 곳은 전혀 돌보지 않는다면,
어찌 배우는 자의 일이겠는가?
〔정이, 어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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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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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게 배우고 자세히 설명함'은 도리어 간약(簡約)하게 말하기 위해서다.
넓게 배우고 자세히 설명하는 것은 장차 간약으로 돌아가기 위해서이다.
배우는 자가 이미 천하의 이치에 통달하면 만물이 나에게 갖추어지니,
다만 몸소 돌이켜 성(誠)해짐에 있다.
〔정이, 어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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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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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道) 밖에 물(物)이 없고 물 밖에 도가 없으니,
천지 사이에 도가 아닌 것이 없다.
부자(父子)에 즉하면 부자 사이에 친(親)함이 있고,
군신(君臣)에 즉하면 군신 사이에 엄(嚴)함이 있으며,
부부·장유·붕우에 이르기까지 도가 아닌 바가 없다.
이것이 도가 잠시도 떠날 수 없는 까닭이다.
〔정이, 어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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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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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었다: 장자가 '삶에는 끝이 있으나 지식에는 끝이 없으니,
끝 있는 것으로 끝없는 것을 쫓으면 위태롭다'고 하였는데 어떻습니까?
답하였다: 다만 지식 구하는 것이 무익하다고 말할 뿐이다.
성현의 학문은 기억하고 외우기 위한 것도, 사장(詞章)을 위한 것도 아니다.
대개 기질을 변화시키고 몸을 닦아,
들어가는 곳마다 스스로 얻지 못함이 없기 위해서다.
〔정이, 어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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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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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의 도는 귀로 들어와 마음에 보존되고,
쌓이면 덕행(德行)이 되고, 행하면 사업(事業)이 된다.
사장(詞章)에 그치는 자들은 누추하다.
〔정이, 어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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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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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는 자는 모름지기 뜻을 세워야 하니,
배우기 시작하면 바로 성인이 되고자 해야 한다.
뜻을 세운 뒤에는 생각이 항상 여기에 있어야 하고,
여러 날 공부의 효과가 보이지 않는다 하여 결코 게으름 피우지 말라.
이렇게 공부하여 쌓임이 많아지면 저절로 얻음이 있을 것이다.
〔정이, 어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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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말 서지】
저본: 근사록 권이 위학
출전: 주돈이 통서, 장재 어록, 정호·정이 어록 등
본 텍스트는 퍼블릭 도메인 문헌의 한국어 번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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近思錄 卷三 한국어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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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卷三 제목】치지(致知)
치지란 지식을 극치에 이르게 함이니,
격물·궁리를 통해 사물의 이치를 궁구하는 방법을 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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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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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지(致知)는 격물(格物)에 있다.
격(格)은 이른다는 뜻이다. 물(物)은 일(事)이다.
일에는 모두 이치가 있으니, 그 이치에 이르는 것이 곧 격물이다.
〔정이(程頤), 어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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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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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사람들이 치지하고자 한다면 모름지기 격물해야 한다.
물(物)은 반드시 밖에서 구할 필요 없다.
몸소 돌이켜 성(誠)하면 물이 이미 격(格)되어 있다.
다만 이 하나의 물(物)이다. 성인이 말씀하신 '반드시 일삼음이 있되 억지로 바로잡지 말라'는 것이 이 물(物)이다.
〔정이, 어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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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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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었다: 격물이란 외물(外物)입니까, 성분(性分) 속의 물(物)입니까?
답하였다: 가리지 않는다. 무릇 눈앞에 물(物) 아닌 것이 없으니, 물마다 이치가 있다.
불이 뜨거운 까닭, 물이 차가운 까닭으로부터 군신(君臣)·부자(父子) 사이까지 모두 이치다.
〔정이, 어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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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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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포기 풀, 한 그루 나무에도 모두 이치가 있으니, 모름지기 살펴야 한다.
〔정이, 어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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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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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막무짐(冲漠無朕 : 텅 비어 고요하고 조짐이 없음)이지만,
만상(萬象)이 이미 삼연히 갖추어져 있다.
응하기 전이 먼저가 아니요, 이미 응한 것이 나중이 아니다.
〔정이, 어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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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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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리(窮理)·진성(盡性)·지어명(至於命), 이 세 가지는 동시에 함께 이루어지며,
원래 차서가 없다.
먼저 궁리하고, 이어 진성하고, 그런 뒤에 명(命)에 이른다고 말할 수 없다.
〔정이, 어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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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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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란 천하에 하나의 이치일 뿐이다.
그러므로 사해(四海)에 미루어도 들어맞는다.
모름지기 성인에게 검증하고 삼왕(三王)의 바뀌지 않는 이치에 고찰해야 한다.
〔정이, 어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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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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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었다: 수진(修進)의 방법은 어떠합니까?
답하였다: 먼저 인(仁)을 알아야 한다.
인(仁)이란 혼연히 물(物)과 한 몸이 됨이니, 의(義)·예(禮)·지(知)·신(信)이 모두 인이다.
이 이치를 알았으면 성경(誠敬)으로써 보존할 뿐,
방비하고 검속할 필요도 없고, 억지로 궁구할 필요도 없다.
마음이 게으르면 방비가 필요하겠지만, 마음이 게으르지 않으면 무엇을 방비하겠는가?
이치가 얻어지지 않아 궁구가 필요하겠지만, 오래 보존하면 저절로 밝아지거늘 어찌 궁구가 필요하겠는가?
〔정호(程顥), 식인편(識仁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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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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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사람들이 오직 이 이치를 알지 못하고 또 보존할 줄도 모르니,
고자(告子)의 학문이 바로 이와 같다.
맹자가 말한 '잊지도 말고 조장하지도 말라'는 것은
일찍이 털끝만한 힘도 쓰지 않음이니, 이것이 보존하는 방법이다.
보존하면 곧 얻음이 있을 것이다.
대개 양지양능(良知良能)은 원래 상실된 것이 아니니, 옛날의 습심(習心)이 아직 제거되지 않아서
모름지기 이 마음을 보존하여 익혀야 하니, 오래되면 옛 습관을 이겨낼 수 있다.
〔정호, 식인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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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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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었다: 물(物)을 관찰하고 자신을 살핌에, 물(物)을 보고 자신에게 돌이켜 구합니까?
답하였다: 반드시 그렇게 말할 필요 없다.
물을 관찰하고 자신을 살핌에 두 이치가 아님을 알면 저절로 같아진다.
안팎의 구분이 없으면 앎과 행함에 선후가 없다.
〔정이, 어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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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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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었다: 사람 중에 건망증이 있는 자는 무슨 방법으로 고칩니까?
답하였다: 다만 마음이 전일(專一)하지 않은 것이다.
마음이 전일하면 건망증이 생길 리가 없다.
마치 만 가닥 줄을 하나의 벼리로 묶으면 모든 줄이 올라가듯,
마음에 주(主)가 있으면 만 가지 생각이 모두 따른다.
〔정이, 어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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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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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었다: 생각이 많아 몰아낼 수 없으면 어찌합니까?
답하였다: 다만 이치를 깨달은 것이 적기 때문이다.
깨달음이 많아지면 잡생각이 자연히 줄어든다.
〔정이, 어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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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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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知至)의 '지(至)' 자는 곧 치지(致知)의 '치(致)' 자다.
사람에게 이르게 하는 것은 다만 치지일 뿐이다.
치지는 곧 감통(感通)의 이치이니, 고목이나 죽은 재처럼 아무것도 없음을 이르는 것이 아니다.
〔정이, 어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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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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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릇 일에 대해 '왜 그러한가'를 생각하고,
'마땅히 어떠해야 하는가'를 생각하는 것이 곧 궁리(窮理)다.
〔정이, 어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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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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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지는 지식을 극치에 이름이다.
지지(知至)란 선악의 기미(幾微)를 아는 것이요,
지지(知止)란 마땅히 그쳐야 할 자리를 아는 것이다.
이 둘이 지식의 극치다.
〔정이, 어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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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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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의리(義理)에 편안히 그칠 수 없는 것은 오직 이해(利害)에 흔들리기 때문이다.
만약 의리가 내 마음을 기쁘게 함이 마치 고기가 내 입을 기쁘게 함과 같음을 안다면,
자연히 이해를 따르지 않게 된다.
〔정이, 어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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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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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릇 사물에는 본(本)과 말(末)이 있으니, 본말을 두 단으로 나눌 수 없다.
쇄소응대(灑掃應對)는 그러한 것이니, 반드시 그렇게 된 까닭이 있다.
〔정이, 어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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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조】
────────────────────────────────────────────────────────────
물었다: 이미 능히 궁리(窮理)하였는데 어찌하여 또 선하지 않음이 있습니까?
답하였다: 다만 끝까지 궁구하지 못한 것이다.
〔정이, 어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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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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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학문에 있어 진실로 의문이 있으면 생각하지 않을 수 없고,
억지로 생각하는 것은 비록 혹 생각해 낸다 해도 저절로 생각하는 것처럼 깊지 않다.
대저 학문은 반드시 먼저 이치를 밝히고 나아갈 방향을 알아야 하며,
그런 뒤에 힘써 행하여 구해야 한다.
〔정이, 어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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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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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물궁리는 천하의 사물을 모두 궁구할 필요가 없다.
다만 한 가지 일 위에서 끝까지 궁구하면 나머지는 유추할 수 있다.
효(孝)에 대해 말할 때는 마땅히 효가 되는 방법이 어떠한지를 구해야 하니,
한 이치를 궁구하면 모든 이치가 통한다.
〔정이, 어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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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말 서지】
저본: 근사록 권삼 치지
출전: 정호 식인편, 정이 어록 등
본 텍스트는 퍼블릭 도메인 문헌의 한국어 번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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近思錄 卷四 한국어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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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卷四 제목】존양(存養)
존양이란 본심(本心)을 보존하고 성정(性情)을 함양함이니,
거경(居敬)·지지(持志)의 공부를 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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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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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는 자는 모름지기 배양(培養)이 있어야 한다.
아직 공부하여 배양할 곳이 없는데 바로 이치를 따지려 하면 어떻게 되겠는가?
〔정이(程頤), 어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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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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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은 몸 안에 있어야 한다.
〔정호(程顥), 어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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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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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敬)하면 저절로 허정(虛靜)해지니, 허정을 경으로 삼는 것이 아니다.
〔정이, 어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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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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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현의 천언만어(千言萬語)는 다만 사람들이 이미 놓아버린 마음을 수렴하여
몸으로 되돌아오게 하려는 것이니,
스스로 능히 위를 향해 나아가고 하학(下學)하여 상달(上達)할 수 있다.
〔정호, 어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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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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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보존되어야 비로소 보존할 수 있다.
마음이 보존되지 않으면, 비록 이 이치를 말해 준다 해도 끝내 무슨 소용이겠는가?
〔정이, 어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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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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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자가 마음을 말한 것이 가장 많으니,
다만 존심(存心)·양심(養心)·방심(放心)을 말씀하셨다.
존심·양심은 지키고 보존하는 요체다.
〔정이, 어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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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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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정(靜)이란 다만 망동(妄動)하지 않음이다.
멍하니 아무 생각도 하지 않음이 아니다.
이것이 곧 경(敬) 자의 공부다.
〔정이, 어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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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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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었다: 이미 경(敬)을 알면서 마음이 능히 경하지 못하면 어찌합니까?
답하였다: 모름지기 경을 근본으로 삼아 잠시도 잊어서는 안 된다.
경을 알면서 마음이 능히 경하지 못한 것은 다만 습관의 마음이 제거되지 않은 것이다.
〔정이, 어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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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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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는 자는 먼저 수렴(收斂)해야 하고, 그런 뒤에 학문에 나아갈 수 있다.
만약 방자하게 굴면 무엇을 하겠는가?
〔정이, 어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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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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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지도 말고 조장하지도 말라는 것은 다만 마음을 기르는 방법이다.
배우는 자는 다만 지키고 보존하여 흩어지지 않게 해야 한다.
〔정이, 어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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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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얻음이 있고자 하거든 차라리 고요히 때를 기다리고,
억지로 탐구하고 힘써 취하지 말라.
〔정이, 어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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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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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릇 사람이 학문을 시작하면 예(禮)를 익히니, 모두 자연스럽다.
오래 익히면 예가 곧 이 사람이요, 이 사람이 곧 예다.
〔정이, 어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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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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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조존(操存)하지 못하거든 우선 단장(端莊)하게 존양(存養)해야 한다.
단장하게 존양함이 오래되면 저절로 이루어진다.
〔정이, 어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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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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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었다: 기질이 혼약(昏弱)하여 일을 기억하지 못하고 학문에 보탬이 없으면 어찌합니까?
답하였다: 다만 경(敬)이면 된다. 경하면 이 마음이 항상 보존된다.
마음이 보존되면 만 가지 이치가 모두 갖추어진다.
〔정이, 어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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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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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배우는 자들은 먼저 소학(小學)에서 함양되어 나왔고,
그런 뒤에 대학(大學)에 미쳤다.
지금은 소학이 전해지지 않으니, 우선 지금 사람 몸 위에서부터 시작할 수밖에 없다.
〔정이, 어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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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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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動)과 정(靜)은 음양의 근본이요 천지만물의 근원이다.
사람의 동정 또한 여기를 벗어나지 않는다.
〔정이, 어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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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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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었다: 성인도 모름지기 배워야 합니까?
답하였다: 배움이 곧 성인이요, 배우지 않으면 성인이 아니다.
성인도 모름지기 배우지만, 성인의 배움은 작위 없이 자연히 그러하다.
〔정이, 어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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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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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어떤 때 정력이 부족하여 책을 읽을 수 없으면,
우선 고요히 앉아 존양(存養)하라.
〔정이, 어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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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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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邪)를 막으면 성(誠)이 저절로 보존된다.
밖에서 사(邪)를 하나 막는 것이 아니다.
성(誠)이 보존되면 저절로 사가 없어진다.
〔정이, 어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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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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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었다: 마음을 조존(操存)함은 어떻게 합니까?
답하였다: 다만 수렴하여 몸 안에 두면 곧 조존이다.
〔정이, 어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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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말 서지】
저본: 근사록 권사 존양
출전: 정호·정이 어록 등
본 텍스트는 퍼블릭 도메인 문헌의 한국어 번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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近思錄 卷五 한국어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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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卷五 제목】극기(克己)
극기란 사욕(私慾)을 이기고 예(禮)로 돌아감이니,
성찰·극치·개과의 공부를 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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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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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는 자는 먼저 극기(克己)해야 하고,
항상 극기의 뜻을 지니면 비록 모두 이기지 못한다 해도 조금은 이길 수 있다.
만약 이 뜻이 없으면 자포자기가 될 뿐이다.
〔정이(程頤), 어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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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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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視)·청(聽)·언(言)·동(動)을 예(禮) 아닌 것은 하지 않는 것이 극기다.
극기란 자기의 사(私)를 극복하여 없앰이다.
자기의 사가 이미 극복되면 천리(天理)가 저절로 밝아진다.
〔정이, 어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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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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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아닌 것은 보지 말고, 예 아닌 것은 듣지 말고,
예 아닌 것은 말하지 말고, 예 아닌 것은 움직이지 말라.
이 네 가지는 몸의 용(用)이다.
안에서 말미암아 밖으로 응하니, 밖을 제어함은 그 안을 기르기 위해서다.
〔정이, 어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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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조】
────────────────────────────────────────────────────────────
자신을 책하는 마음은 마땅히 항상 보존해야 한다.
남을 책하는 마음은 마땅히 항상 없애야 한다.
이 두 가지를 보존하면 학문에 나아갈 수 있다.
〔정이, 어록〕
────────────────────────────────────────────────────────────
【제5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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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仁)한 자는 반드시 사람을 사랑한다.
사람을 사랑하면 천하 사람들이 모두 내 사랑 속에 있게 된다.
극기하면 사욕이 없어지고 천리가 보존되며, 천리가 보존되면 인이다.
〔정이, 어록〕
────────────────────────────────────────────────────────────
【제6조】
────────────────────────────────────────────────────────────
털끝만한 사의(私意)가 있으면 곧 불인(不仁)이요 해(害)가 있다.
무릇 일은 다만 평심(平心)으로 처리하고 의기(意氣)를 내지 말라.
〔정이, 어록〕
────────────────────────────────────────────────────────────
【제7조】
────────────────────────────────────────────────────────────
계신공구(戒愼恐懼)함을 알지 못하고 다만 눈앞이 모두 좋다고 여기면,
갑자기 일을 만났을 때 조처할 수 없게 된다.
군자는 마땅히 아직 일어나지 않은 것을 먼저 걱정하고,
형체가 드러나기 전에 예방해야 한다.
〔정이, 어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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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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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과오는 비록 알지 못함에서 나오는 것도 있으나,
대부분 먼저 사의(私意)가 있고 그런 뒤 사의 위에서 과오가 생겨난다.
〔정이, 어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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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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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모두 선을 좋아하는 마음이 있으나,
선에 성(誠)하지 않으면 비록 선한 마음이 있어도 선한 마음이 자라지 않는다.
〔정이, 어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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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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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는 자의 병통은 경솔하게 여기는 데 있으니, 얻기 어려움을 모른다.
얻기 어려움을 알면 자연히 경솔하게 여기지 않는다.
〔정이, 어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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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조】
────────────────────────────────────────────────────────────
보통 사람의 마음은 대부분 이해(利害)에만 있고,
군자의 마음은 다만 의리(義理)에 있다.
〔정이, 어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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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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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물을 고침에 사람들이 알까 두려워하지 않고,
가장 두려운 것은 알지 못함이다.
알면 바로 고치고, 알지 못하면 평생 이 병통을 받는다.
〔정이, 어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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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조】
────────────────────────────────────────────────────────────
사람이 허물이 있으면서 남의 간언(諫言)을 기뻐하지 않는 것은
마치 병을 숨기고 의사를 꺼려 차라리 죽을지언정 진찰받지 않는 것과 같다.
허물을 숨기는 자는 이 때문에 덕을 잃는다.
〔정이, 어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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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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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는 마음의 일이니, 분노를 징계함은 아직 발하기 전에 억제하는 것이다.
욕심은 외면의 일이니, 욕심을 막음은 막 싹틀 때에 끊는 것이다.
〔정이, 어록〕
────────────────────────────────────────────────────────────
【제15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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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욕(人慾)을 싫어하기를 나쁜 냄새를 싫어하듯 하고,
선을 향하기를 아름다운 빛깔을 좋아하듯 하라.
이것이 자연스러운 형세이니, 이렇게 하면 저절로 날로 나아가 그치지 않는다.
〔정이, 어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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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말 서지】
저본: 근사록 권오 극기 / 출전: 정호·정이 어록 등
본 텍스트는 퍼블릭 도메인 문헌의 한국어 번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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近思錄 卷六 한국어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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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卷六 제목】가도(家道)
가도란 제가지도(齊家之道)를 논한 것으로,
부자·부부·형제 사이의 윤리와 가법(家法)을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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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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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을 다스리는 도(道)는 먼저 모름지기 자신을 바르게 해야 한다.
자신이 바르면 집안의 도가 저절로 바르게 된다.
〔정이(程頤), 어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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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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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릇 자식된 도리는 힘이 미치는 대로 부모를 봉양하는 것이다.
한 가지 일이라도 빠지면 곧 불효다.
효의 도(道)는 다른 것이 없으니, 오직 사랑할 뿐이다.
〔정이, 어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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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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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제(子弟)의 온갖 완호(玩好)는 모두 뜻을 빼앗는다.
글에 이르러서는 비록 뜻을 빼앗지 않는다 하더라도 역시 공부를 허비한다.
다만 의리(義理)의 학문은 그렇지 않다.
〔정이, 어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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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조】
────────────────────────────────────────────────────────────
가인괘(家人卦)에서: 여자는 안에서 자리를 바르게 하고, 남자는 밖에서 자리를 바르게 한다.
남녀가 바른 것은 천지의 대의(大義)다.
가도(家道)가 바르면 천하가 안정된다.
〔정이, 역전(易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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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조】
────────────────────────────────────────────────────────────
엄군(嚴君)의 의(義)는 집안을 바르게 하는 도다.
아버지는 아버지답고 아들은 아들다워 각각 그 도를 다하면 집안이 다스려진다.
집안이 다스려지면 천하가 안정된다.
〔정이, 역전〕
────────────────────────────────────────────────────────────
【제6조】
────────────────────────────────────────────────────────────
가인(家人)의 도는 윤리를 바르게 하고 은의(恩義)를 돈독히 하는 것이다.
부자가 친하고, 부부가 순(順)하고, 형제가 화(和)하면
한 집안의 도가 바르게 된다.
〔정이, 역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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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조】
────────────────────────────────────────────────────────────
세속 사람들은 대부분 부귀에 빠지고 안락에 빠져,
우환(憂患) 두 글자가 가난한 백성의 스승임을 알지 못한다.
사람이 너무 넉넉하면 우환이 깊지 않다.
〔정이, 어록〕
────────────────────────────────────────────────────────────
【제8조】
────────────────────────────────────────────────────────────
부인은 유순(柔順)함으로 덕을 삼으므로 곤도(坤道)는 이루는 것이 없고 대신 끝이 있다.
유순이란 듣고 따름을 이른다.
〔정이, 역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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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조】
────────────────────────────────────────────────────────────
사람이 학문하고자 하면 먼저 예(禮)를 배워야 한다.
예의 말은 지극히 번잡하고 광대하니, 아직 두루 배우지 못했으면
우선 요체를 알아야 하니, 요체는 관혼상제(冠昏喪祭)의 예다.
〔정이, 어록〕
────────────────────────────────────────────────────────────
【제10조】
────────────────────────────────────────────────────────────
집안을 다스리는 도는 먼저 집안 안의 법도를 세워야 한다.
집안의 일에서 부자 사이, 부부 사이에 모두 등차(等差)가 있어
분명하게 어지럽지 않으면 집안을 다스릴 수 있다.
〔정이, 어록〕
────────────────────────────────────────────────────────────
【제11조】
────────────────────────────────────────────────────────────
어버이를 섬기는 도는 기쁨을 얻는 것을 근본으로 삼는다.
비록 작은 일이라도 진실로 어버이를 기쁘게 할 수 있으면 반드시 해야 하고,
비록 좋은 일이라도 진실로 어버이를 거스를 수 있으면 반드시 하지 않는다.
〔정이, 어록〕
────────────────────────────────────────────────────────────
【제12조】
────────────────────────────────────────────────────────────
부모에게 허물이 있으면 자식은 마땅히 기간(幾諫)해야 한다.
기(幾)란 미묘함이니, 은미한 뜻으로 간하여
부모의 뜻을 상하게 할 정도로 분명하게 허물을 드러내서는 안 된다.
〔정이, 어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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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말 서지】
저본: 근사록 권육 가도 / 출전: 정이 어록·역전 등
본 텍스트는 퍼블릭 도메인 문헌의 한국어 번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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近思錄 卷七 한국어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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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卷七 제목】출처(出處)
출처란 사환(仕宦)과 퇴은(退隱)의 도를 논한 것으로,
출사(出仕)·처세·진퇴의 의(義)를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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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조】
────────────────────────────────────────────────────────────
대저 출처(出處)의 의(義)는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
반드시 의리(義理)가 있는 바를 알고 나서야 일에 종사할 수 있다.
〔정이(程頤), 어록〕
────────────────────────────────────────────────────────────
【제2조】
────────────────────────────────────────────────────────────
사군자(士君子)가 입신(立身)함에는 광명(光明)하고 뇌락(磊落)하여,
탄탕(坦蕩)히 가슴속에 아무것도 없어야 한다.
〔정호(程顥), 어록〕
────────────────────────────────────────────────────────────
【제3조】
────────────────────────────────────────────────────────────
은거하며 말을 놓아둔 것은 몸은 청(淸)하고 폐(廢)는 권(權)이 있으니,
이윤(伊尹)은 성인 중 임(任 : 책임 짐)한 자요,
버든지 않을 군주는 섬기지 않은 것은 유하혜(柳下惠), 성인 중 화(和)한 자요,
자기 군주 아니면 섬기지 않은 것은 백이(伯夷), 성인 중 청(淸)한 자다.
각각 하나의 도요 각각 하나의 때다.
〔정이, 어록〕
────────────────────────────────────────────────────────────
【제4조】
────────────────────────────────────────────────────────────
물었다: 사군자가 불행히 오늘날 처지에 있어 선을 행하고자 해도
또한 행할 곳이 없으면 어찌합니까?
답하였다: 다만 몸을 닦으면 된다.
천하에 도가 있으면 몸을 크게 쓸 수 있고, 도가 없으면 화를 면한다.
이 또한 때와 운명이 있으니, 사람의 힘으로 반드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정이, 어록〕
────────────────────────────────────────────────────────────
【제5조】
────────────────────────────────────────────────────────────
기아(飢餓)와 동한(凍寒)이 비록 절박해도,
부득이하게 의(義)가 아닌 것이면 또한 해서는 안 된다.
어찌 의식(衣食) 때문에 도의(道義)를 어지럽힐 수 있겠는가?
〔정이, 어록〕
────────────────────────────────────────────────────────────
【제6조】
────────────────────────────────────────────────────────────
이런 말이 있다. 지금 사대부들 중에 능히 뭔가를 하고 의리를 아는 사람을 구하기가 매우 어렵다.
이것은 인재 얻기가 어려운 것이지, 세도(世道)가 좋지 않은 것이 아니다.
〔정이, 어록〕
────────────────────────────────────────────────────────────
【제7조】
────────────────────────────────────────────────────────────
옛사람은 배운 뒤에 벼슬하였고, 지금 사람은 벼슬한 뒤에 배운다.
배운 뒤에 벼슬하는 자는 근본이 있어 통달하고,
벼슬한 뒤에 배우는 자는 왕왕 쌓인 습관에 가려진다.
〔정이, 어록〕
────────────────────────────────────────────────────────────
【제8조】
────────────────────────────────────────────────────────────
벼슬한 뒤에 배우는 것은 비록 선을 행해도 근본이 없는 것과 같고,
배운 뒤에 벼슬하는 것은 비록 잘못이 있어도 근본이 있는 것과 같다.
근본이 있는 자는 미혹되어도 돌아갈 줄 알고,
근본이 없는 자는 그대로 따라갈 뿐이다.
〔정이, 어록〕
────────────────────────────────────────────────────────────
【제9조】
────────────────────────────────────────────────────────────
이천(伊川) 선생이 주공섬(朱公掞)에게 말씀하셨다:
'어제 모임은 대부분 담론하여 의리(義理)를 강론할 겨를이 없었다.
이런 식으로 배우는 것은 잡담하는 것 같다.
배우는 자는 모름지기 고요히 앉아 기미(氣味)가 깊고 길어야 좋다.'
〔정이, 어록〕
────────────────────────────────────────────────────────────
【제10조】
────────────────────────────────────────────────────────────
가난하면서 원망하지 않기는 어렵고, 부유하면서 교만하지 않기는 쉽다.
가난하게 사는 자는 처신하기 쉽지 않고,
부유하게 사는 자는 삼가 교만하지 말라.
〔정이, 어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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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말 서지】
저본: 근사록 권칠 출처 / 출전: 정호·정이 어록 등
본 텍스트는 퍼블릭 도메인 문헌의 한국어 번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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近思錄 卷八 한국어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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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卷八 제목】치체(治體)
치체란 정치의 대강(大綱)을 논한 것으로,
왕도(王道)·인정(仁政)·치국의 요체를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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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조】
────────────────────────────────────────────────────────────
천하를 다스림에는 근본이 있고 문(文)이 있다.
마음을 바르게 하고 몸을 닦는 것이 다스림의 근본이요,
제도와 법령은 다스림의 문이다.
근본을 버리고 문에만 전념하면 반드시 실패하고 무너진다.
〔정이(程頤), 어록〕
────────────────────────────────────────────────────────────
【제2조】
────────────────────────────────────────────────────────────
나라를 다스리는 도는 반드시 먼저 그 근본을 바르게 해야 한다.
근본은 군주에게 있다.
군주가 바르면 신하가 바르고, 신하가 바르면 백성이 바르다.
군주를 바르게 하는 도는 군주 마음의 그릇됨을 바로잡는 것이다.
〔정호(程顥), 어록〕
────────────────────────────────────────────────────────────
【제3조】
────────────────────────────────────────────────────────────
위정(爲政)의 방법은 인재를 얻는 것을 우선으로 삼고,
인재를 얻는 도는 어진 이를 넓히는 것을 근본으로 삼으며,
어진 이를 넓히는 방법은 학교를 급히 세우는 것이다.
〔정이, 논학교공거장(論學校貢擧狀)〕
────────────────────────────────────────────────────────────
【제4조】
────────────────────────────────────────────────────────────
인재의 많고 적음은 학교에 달려 있고,
학교의 흥하고 폐함은 교화(敎化)에 달려 있으며,
교화의 밝고 어두움은 풍속에 달려 있고,
풍속의 성하고 쇠함은 치란(治亂)에 달려 있다.
〔정이, 논학교공거장〕
────────────────────────────────────────────────────────────
【제5조】
────────────────────────────────────────────────────────────
천하의 일에는 큰 근본이 있고 작은 근본이 있다.
군주의 마음을 바르게 하는 것이 큰 근본이요,
조정을 바르게 하는 것이 작은 근본이다.
〔정호, 어록〕
────────────────────────────────────────────────────────────
【제6조】
────────────────────────────────────────────────────────────
선(善)에 대한 상(賞)은 반드시 여러 사람에게 더해야 하고,
악(惡)에 대한 벌(罰)은 반드시 우두머리에게 더해야 한다.
상을 위주로 하면 여러 사람이 권면하고, 벌을 위주로 하면 여러 사람이 두려워한다.
〔정이, 어록〕
────────────────────────────────────────────────────────────
【제7조】
────────────────────────────────────────────────────────────
선정(善政)하는 자는 그 뜻을 통하여 법으로써 구애하지 않는다.
정사에는 형식이 있고 뜻에는 선악이 있으니,
그 뜻을 통하지 않으면 비록 선한 일을 행해도 사람을 해치기에 충분하다.
〔정이, 어록〕
────────────────────────────────────────────────────────────
【제8조】
────────────────────────────────────────────────────────────
형벌은 다스림의 말단이고, 교화(敎化)는 다스림의 근본이다.
후세는 교화를 강론하지 않고 형벌을 일삼으니,
어찌 삼대(三代)의 다스림을 알겠는가?
〔정이, 어록〕
────────────────────────────────────────────────────────────
【제9조】
────────────────────────────────────────────────────────────
물은 만물을 이롭게 하고 다투지 않으니,
성인은 말 없는 가르침을 행한다.
교화가 있어야 비로소 말하지 않아도 백성이 교화된다.
〔정호, 어록〕
────────────────────────────────────────────────────────────
【제10조】
────────────────────────────────────────────────────────────
인(仁)한 자의 다스림은 다만 관(寬 : 너그러움)을 위주로 하고,
의(義)한 자의 다스림은 다만 엄(嚴)을 위주로 한다.
관과 엄 사이에는 중정(中正)의 도가 아니다.
그 중정을 얻으면 곧 인(仁)과 의(義)를 겸하여 다한다.
〔정이, 어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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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말 서지】
저본: 근사록 권팔 치체 / 출전: 정호·정이 어록·논학교공거장 등
본 텍스트는 퍼블릭 도메인 문헌의 한국어 번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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近思錄 卷九 한국어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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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卷九 제목】치법(治法)
치법이란 구체적인 정치제도와 법제를 논한 것으로,
정전(井田)·학교·공거(貢擧)·병제(兵制) 등 제도의 요를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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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조】
────────────────────────────────────────────────────────────
선정(善政)하는 자는 반드시 먼저 근본을 바르게 한다.
근본이란 무엇인가? 제도가 그것이다.
제도가 서지 않으면 비록 현인이 있어도 손발을 댈 곳이 없다.
〔정이(程頤), 어록〕
────────────────────────────────────────────────────────────
【제2조】
────────────────────────────────────────────────────────────
전제(田制)가 바르지 않으면 비록 인정(仁政)이 있어도 행하기 어렵다.
선왕의 정사는 반드시 먼저 전(田)을 바르게 하고 나서야 백성을 가르칠 수 있었다.
〔정이, 어록〕
────────────────────────────────────────────────────────────
【제3조】
────────────────────────────────────────────────────────────
물었다: 지금 정전법(井田法)을 행할 수 있습니까?
답하였다: 행할 수 있다. 다만 주장할 사람이 없을 뿐이다.
만약 주장하는 사람이 있어 때에 맞게 제도를 만들면 자연히 행할 수 있다.
〔정이, 어록〕
────────────────────────────────────────────────────────────
【제4조】
────────────────────────────────────────────────────────────
선왕의 법은 한 가지 일이 있으면 반드시 한 가지 법으로 이를 기다렸다.
만약 법을 폐하면 반드시 일을 폐하게 된다.
후세의 다스림은 지킬 법이 없어 사의(私意)로써 일을 처리하니,
잃음이 많은 까닭이다.
〔정이, 어록〕
────────────────────────────────────────────────────────────
【제5조】
────────────────────────────────────────────────────────────
형상(刑賞)의 마땅함은 절로 일정한 이치가 있으니,
비록 요순(堯舜)도 이를 바꿀 수 없다.
물었다: 어떤 것이 일정한 이치입니까?
답하였다: 경중의 마땅함에는 모두 자연스러운 이치가 있다.
〔정이, 어록〕
────────────────────────────────────────────────────────────
【제6조】
────────────────────────────────────────────────────────────
병(兵)은 흉기(兇器)이니 선왕은 부득이하게 썼다.
쓸 때는 반드시 의(義)로써 해야 하니,
의가 이기면 위엄으로 복종시키고,
의가 아니면 비록 이겨도 화(禍)를 재촉할 뿐이다.
〔정이, 어록〕
────────────────────────────────────────────────────────────
【제7조】
────────────────────────────────────────────────────────────
조운(漕運)의 폐단은 좋은 법을 얻지 않으면 끝내 구하기 어렵다.
재용(財用)이 부족한 것은 얻는 방법이 없기 때문이니,
비록 백 명의 지혜로운 자라도 손댈 수 없다.
〔정이, 어록〕
────────────────────────────────────────────────────────────
【제8조】
────────────────────────────────────────────────────────────
공거(貢擧)의 법은 사부(詞賦)로 시험하여 사람을 취하니 얕다.
현재(賢才)를 얻고자 하면 반드시 학교에서 나와야 한다.
학교의 가르침은 의리(義理)를 근본으로 삼는다.
〔정이, 논학교공거장〕
────────────────────────────────────────────────────────────
【제9조】
────────────────────────────────────────────────────────────
옛날에는 스승과 제자의 도가 있었으나 지금은 그렇지 않다.
스승이 제자를 대하고 제자가 스승을 대함에
서로 접하는 것이 가벼우니 어떻게 도를 이루겠는가?
〔정이, 어록〕
────────────────────────────────────────────────────────────
【제10조】
────────────────────────────────────────────────────────────
옛날 가르치는 자는 어려서부터 커지며 이르렀다.
소학(小學)에서는 쇄소응대(灑掃應對)의 절도로 가르치고,
대학(大學)에서는 격치성정수제치평(格致誠正修齊治平)의 도로 가르쳤다.
〔정이, 어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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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말 서지】
저본: 근사록 권구 치법 / 출전: 정이 어록·논학교공거장 등
본 텍스트는 퍼블릭 도메인 문헌의 한국어 번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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近思錄 卷十 한국어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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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卷十 제목】정사(政事)
정사란 실제 정무 처리의 도를 논한 것으로,
위정자의 덕목과 시정(施政)의 방법을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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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조】
────────────────────────────────────────────────────────────
위정(爲政)의 도는 자신을 바르게 함을 우선으로 삼는다.
자신이 바르지 않으면서 남을 바르게 할 수 있는 자는 없다.
〔정이(程頤), 어록〕
────────────────────────────────────────────────────────────
【제2조】
────────────────────────────────────────────────────────────
정사에는 스스로 완급(緩急)과 경중(輕重)이 있으니,
위정자는 모름지기 먼저 그 대체(大體)를 알아야 하고,
그런 뒤에 서서히 처리하되 급하게 서두르지 말라.
〔정이, 어록〕
────────────────────────────────────────────────────────────
【제3조】
────────────────────────────────────────────────────────────
정사에 임하여 백성을 사랑함에 백성을 근본으로 삼는다.
백성은 먹는 것을 하늘로 여기니,
의식(衣食)이 족하면 예의(禮義)가 흥한다.
〔정이, 어록〕
────────────────────────────────────────────────────────────
【제4조】
────────────────────────────────────────────────────────────
직(職)을 맡은 자는 그 직을 삼가지 않을 수 없고,
언책(言責)이 있는 자는 그 말을 다하지 않을 수 없다.
이것은 고금에 변하지 않는 이치다.
〔정이, 어록〕
────────────────────────────────────────────────────────────
【제5조】
────────────────────────────────────────────────────────────
청렴(廉)이란 사람의 큰 절개이다.
벼슬하면서 청렴하지 않으면 비록 다른 선(善)이 있어도 말할 것이 못 된다.
〔정이, 어록〕
────────────────────────────────────────────────────────────
【제6조】
────────────────────────────────────────────────────────────
물었다: 정무에 임하는 방법은 어떠합니까?
답하였다: 대체(大體)를 알아 아전들의 농간에 넘어가지 않는 것,
이것이 곧 방법이다.
〔정이, 어록〕
────────────────────────────────────────────────────────────
【제7조】
────────────────────────────────────────────────────────────
고을을 다스리는 법은 먼저 교화(敎化)로 근본을 삼고,
교화가 행해지지 않은 뒤에 법으로써 다스린다.
〔정이, 어록〕
────────────────────────────────────────────────────────────
【제8조】
────────────────────────────────────────────────────────────
송사(訟事)를 들을 때는 우선 시비곡직(是非曲直)을 밝히어,
억울한 자가 알리지 못하거나 바른 자가 펴지 못하는 일이 없게 하라.
〔정이, 어록〕
────────────────────────────────────────────────────────────
【제9조】
────────────────────────────────────────────────────────────
무릇 위정함에 사람을 가리는 것만 한 것이 없다.
사람을 얻으면 일이 잘 되고, 사람을 잃으면 일이 실패한다.
〔정이, 어록〕
────────────────────────────────────────────────────────────
【제10조】
────────────────────────────────────────────────────────────
물었다: 능간(能幹 : 유능)한 관리란 어떤 사람입니까?
답하였다: 능히 그 직분을 삼가 지키고,
사(私)를 위해 공(公)을 없애지 않는 자가 곧 유능한 관리다.
〔정이, 어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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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말 서지】
저본: 근사록 권십 정사 / 출전: 정이 어록 등
본 텍스트는 퍼블릭 도메인 문헌의 한국어 번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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近思錄 卷十一 한국어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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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卷十一 제목】교학(敎學)
교학이란 가르치고 배우는 도를 논한 것으로,
사도(師道)·학법·교화의 요체를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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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조】
────────────────────────────────────────────────────────────
사람을 가르치면서 그 장점을 보지 못하면 함부로 가르쳐서는 안 된다.
장점을 본 뒤에야 비로소 가르칠 수 있다.
〔정이(程頤), 어록〕
────────────────────────────────────────────────────────────
【제2조】
────────────────────────────────────────────────────────────
어린 아이를 가르칠 때는 다만 시비(是非)와 선악(善惡)을 말해주어
분명히 알게 해야 한다.
그런 뒤에 예의(禮義)로 가르치면 자연히 받아들일 수 있다.
〔정이, 어록〕
────────────────────────────────────────────────────────────
【제3조】
────────────────────────────────────────────────────────────
군자의 학문은 반드시 날로 새로워져야 한다.
날로 새로운 자는 날로 나아가는 것이다.
날로 새롭지 않은 자는 반드시 날로 퇴보한다.
나아가지 않으면서 퇴보하지 않는 자는 없다.
〔정이, 어록〕
────────────────────────────────────────────────────────────
【제4조】
────────────────────────────────────────────────────────────
공자가 사람을 가르침에 각각 그 재질에 따랐으니,
정사(政事)로 들어간 자도 있고,
언어(言語)로 들어간 자도 있으며,
덕행(德行)으로 들어간 자도 있었다.
〔정이, 어록〕
────────────────────────────────────────────────────────────
【제5조】
────────────────────────────────────────────────────────────
선학자(善學者)는 독서함에 반드시 부지런히 하고,
선학자가 아니면 독서가 비록 많아도 무익하다.
부지런함이란 정밀하게 생각하고 깊이 궁구함을 이른다.
〔정이, 어록〕
────────────────────────────────────────────────────────────
【제6조】
────────────────────────────────────────────────────────────
선한 사람은 사람의 스승이요, 선하지 않은 사람은 선한 사람의 자재(資材)다.
그 스승을 귀히 여기지 않고 그 자재를 아끼지 않으면,
비록 지혜롭다 해도 크게 미혹된 것이니, 이를 요묘(要妙)라 한다.
〔정호(程顥), 어록〕
────────────────────────────────────────────────────────────
【제7조】
────────────────────────────────────────────────────────────
물었다: 경(敬)을 어떻게 지속합니까?
답하였다: 경은 다만 주일(主一)이니,
주일하면 마음이 망동하지 않는다.
마음이 망동하지 않으면 이치를 궁구하고 일을 처리할 수 있다.
〔정이, 어록〕
────────────────────────────────────────────────────────────
【제8조】
────────────────────────────────────────────────────────────
배우는 자의 병통은 스스로 반성하지 않는 데 있다.
무릇 일에 모두 마땅히 자신에게 돌이켜야 하니,
자신에게 취할 것이 없을 때라야 비로소 남을 책해야 한다.
〔정이, 어록〕
────────────────────────────────────────────────────────────
【제9조】
────────────────────────────────────────────────────────────
학문의 도는 많이 읽는 데 있지 않고 정밀하게 생각하는 데 있다.
정밀하게 생각한다는 것은 그 의미를 깊이 궁구하고,
반복하여 완미(玩索)하여 얻음이 있게 함이다.
〔정이, 어록〕
────────────────────────────────────────────────────────────
【제10조】
────────────────────────────────────────────────────────────
스승이 엄해야 도가 존숭되고, 도가 존숭되어야 백성이 학문을 공경함을 안다.
학문을 공경하면 인의(仁義)의 도가 넓어진다.
〔정이, 어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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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말 서지】
저본: 근사록 권십일 교학 / 출전: 정호·정이 어록 등
본 텍스트는 퍼블릭 도메인 문헌의 한국어 번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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近思錄 卷十二 한국어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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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卷十二 제목】개과 및 인심자병(改過及人心疵病)
과실을 고침과 인심의 결함과 병통을 논한 것으로,
과실의 종류와 교정 방법을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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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조】
────────────────────────────────────────────────────────────
사람이 허물이 있으면서 남의 간언(諫言)을 기뻐하지 않으니,
이 병통이 가장 고치기 어렵다.
간하여 거절당하고 또 간하면 이는 크게 어리석은 것이다.
간하여 따르지 않으면 다만 고요히 때를 기다릴 뿐이다.
〔정이(程頤), 어록〕
────────────────────────────────────────────────────────────
【제2조】
────────────────────────────────────────────────────────────
사람이 진실로 남을 책하는 마음으로 자신을 책하고,
자신을 용서하는 마음으로 남을 용서한다면,
성현의 경지에 이르지 못할까 걱정하지 않는다.
〔정호(程顥), 어록〕
────────────────────────────────────────────────────────────
【제3조】
────────────────────────────────────────────────────────────
사람의 허물에는 세 가지가 있다:
허물이 있어 알면서도 고치지 않으면 이것이 허물 중의 허물이요,
허물이 있어 스스로 알지 못하는데 사람이 알려주어도 받는 듯 마는 듯 하면 허물을 모르는 것이요,
허물이 있어 스스로 알고 즉시 고치면 이것이 허물을 잘 고치는 자다.
〔정이, 어록〕
────────────────────────────────────────────────────────────
【제4조】
────────────────────────────────────────────────────────────
사람이 습관이 된 허물이 있으면 비록 고치려 해도
그 기세가 갑자기 없어지기 어렵다.
모름지기 우선 이 마음을 보존하여 쌓인 습관이 이미 깊어지면 자연히 교화될 수 있다.
〔정이, 어록〕
────────────────────────────────────────────────────────────
【제5조】
────────────────────────────────────────────────────────────
마음의 결함과 병통은 일찍 없애지 않으면 안 된다.
일찍 없애면 깊이 들어가지 않고, 늦게 없애면 뿌리가 깊어 뽑기 어렵다.
〔정이, 어록〕
────────────────────────────────────────────────────────────
【제6조】
────────────────────────────────────────────────────────────
분노는 의(義)가 아닌 움직임이니,
이미 의가 아님을 알았으면 바로 징계해야 한다.
징계함에는 방법이 있어야 하니 점차 사라지게 해야 한다.
〔정이, 어록〕
────────────────────────────────────────────────────────────
【제7조】
────────────────────────────────────────────────────────────
혹 물었다: 사람의 편벽됨과 가려짐은 어떻습니까?
답하였다: 사람은 각각 견해가 있어 왕왕 스스로 옳다고 여긴다.
그러므로 선학자(善學者)는 반드시 능히 허심(虛心)으로 남의 선함을 받아들여야 한다.
〔정이, 어록〕
────────────────────────────────────────────────────────────
【제8조】
────────────────────────────────────────────────────────────
교만하고 오만한 사람은 가르칠 수 없고,
겸손한 사람은 날로 함께 덕에 나아갈 수 있다.
〔정이, 어록〕
────────────────────────────────────────────────────────────
【제9조】
────────────────────────────────────────────────────────────
한 생각의 차이가 호리(毫釐)를 잃으면 천리(千里)의 오차가 생긴다.
그러므로 군자는 그 홀로 있을 때를 삼간다.
〔정이, 어록〕
────────────────────────────────────────────────────────────
【제10조】
────────────────────────────────────────────────────────────
사람이 명예를 좋아하는 것이 병통이니,
명예를 좋아하면 무릇 일에서 모두 실(實)을 잃는다.
일에서 실을 잃으면 비록 선이 있어도 취할 것이 못 된다.
〔정이, 어록〕
────────────────────────────────────────────────────────────
【제11조】
────────────────────────────────────────────────────────────
사람은 오직 사(私) 한 글자가 해를 끼친다.
사를 없애면 천리(天理)가 저절로 나타나고 공도(公道)가 저절로 밝아진다.
〔정이, 어록〕
────────────────────────────────────────────────────────────
【제12조】
────────────────────────────────────────────────────────────
성인의 학문은 성(誠)을 근본으로 삼는다.
배움에 성하지 않으면 아무리 잘해도 무익하다.
성이란 실(實)이니, 말이 모두 실심(實心)에서 나옴이다.
〔정이, 어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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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말 서지】
저본: 근사록 권십이 개과及인심자병 / 출전: 정호·정이 어록 등
본 텍스트는 퍼블릭 도메인 문헌의 한국어 번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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近思錄 卷十三 한국어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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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卷十三 제목】이단지학(異端之學)
이단지학을 논한 것으로,
불가(佛家)·도가(道家)의 그릇됨을 변석(辨析)하고 유학의 정도(正道)를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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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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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씨(佛氏)의 말은 성인과 비슷한 점이 있으나,
그 본뜻은 다만 세상을 도피하려는 것이다.
세상을 도피하는 것은 인륜(人倫)의 도가 아니다.
〔정이(程頤), 어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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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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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는 공(空)을 말하고 도가는 무(無)를 말하니,
다만 이 두 글자가 이미 스스로 많은 사람을 해쳤다.
우리 유가는 유(有)를 말하므로 성(誠)이라 하고, 실(實)이라 하고, 신(信)이라 한다.
〔정이, 어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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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조】
────────────────────────────────────────────────────────────
지금 불(佛)을 배우는 자가 말하기를 '나는 마음을 구한다'고 한다.
마음이란 천리(天理)가 있는 곳임을 알지 못하니,
천리를 떠나서는 별도로 마음이 없다.
〔정이, 어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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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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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씨(老氏)는 무위(無爲)를 말하면서도 군주가 남면(南面)하기를 바라고,
불씨는 무아(無我)를 말하면서도 사람들이 높이 받들고 공양하기를 바란다.
이는 모두 자가당착이다.
〔정호(程顥), 어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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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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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씨는 다만 '경(敬)으로써 안을 곧게 한다'는 것만 말하고
바로 그것으로 끝나버리니 다 없어진다.
우리 유가에는 '의(義)로써 밖을 방정하게 한다'는 것이 있어,
오직 성인만이 이를 다할 수 있다.
〔정이, 어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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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조】
────────────────────────────────────────────────────────────
양씨(楊氏)의 위아(爲我)는 의(義)에 가깝고,
묵씨(墨氏)의 겸애(兼愛)는 인(仁)에 가깝다.
그러나 호리의 차이가 천리의 어긋남이 되니,
맹자가 이들을 깊이 물리친 까닭이다.
〔정이, 어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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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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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씨(釋氏)의 학문은 그 실수가 자사(自私)에 있다.
자사하므로 마음의 누(累)가 될까 두려워하여
마침내 인륜을 끊고 산림으로 도망쳐야 상쾌해진다.
〔정이, 어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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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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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가의 청정무위(淸靜無爲) 설은 얼핏 보면 이치가 있는 듯하나
깊이 궁구하면 근거가 없다.
천하에 어찌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일을 이루는 자가 있겠는가?
〔정이, 어록〕
────────────────────────────────────────────────────────────
【제9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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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었다: 불씨에 견성(見性)의 설이 있는데 어떻습니까?
답하였다: 성(性)이란 곧 천리(天理)다.
천리가 어찌 공적(空寂)한 물(物)이겠는가?
불씨의 성은 우리 유가에서 말하는 성이 아니다.
〔정이, 어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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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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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의 도는 평이하고 정대(正大)하여
기특하게 기뻐할 만한 것이 없다.
이단의 술법은 모두 기이한 것을 가지고 사람의 이목을 미혹시키지만,
결국 실제 쓸모가 없다.
〔정이, 어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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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말 서지】
저본: 근사록 권십삼 이단지학 / 출전: 정호·정이 어록 등
본 텍스트는 퍼블릭 도메인 문헌의 한국어 번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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近思錄 卷十四 한국어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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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卷十四 제목】성현기상(聖賢氣象)
성현의 기상(氣象)을 논한 것으로,
주돈이·장재·정호·정이 제자(諸子)의 학문·언행·풍범을 서술하여
후학이 본받을 바를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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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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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도(明道) 선생의 학문은 인(仁)을 앎을 근본으로 삼고
성경(誠敬)으로써 보존하였다.
가슴이 탄탕(坦蕩)하고 기상이 종용(從容)하여,
비록 사람과 다투어 변론하여도 일찍이 거친 말과 성난 빛이 없었다.
〔주희(朱熹), 이락연원록(伊洛淵源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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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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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伊川) 선생은 장중하고 엄의(嚴毅)하며
좀처럼 허락하지 않으시니 배우는 자들이 바라보며 두려워하였다.
그러나 후진(後進)을 이끌고 받아들임이 간절하고 게으르지 않으셨으며,
선을 책하는 마음이 스스로를 책함보다 심하였다.
〔주희, 이락연원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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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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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계(濂溪) 선생의 흉회(胸懷)는 쇄락(灑落)하여 광풍제월(光風霽月)과 같았다.
그 학문은 성(誠)을 근본으로 삼고 묵성(默成)을 주로 하였다.
평생 일을 꾸미지 않아도 만 가지 이치가 모두 갖추어졌다.
〔주희, 이락연원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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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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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거(橫渠) 선생은 강의용맹(剛毅勇猛)하여,
뜻을 세워 성현 되기를 자신의 임무로 삼았고,
개연(慨然)히 천하 만세를 위하는 뜻이 있었다.
책 읽기를 깊은 밤까지 하여 잠 못 이루고,
정밀한 것을 생각하며 조차전패(造次顚沛 : 다급한 때, 넘어질 때)에도
반드시 인의(仁義)에 있었다.
〔주희, 이락연원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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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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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었다: 명도 선생의 자질은 어떻습니까?
답하였다: 순수하기가 정금(精金) 같고 온윤(溫潤)하기가 양옥(良玉) 같았다.
그 너그러운 점은 봄바람 같고, 그 엄정한 점은 가을서리 같았다.
〔주희, 어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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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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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도 선생은 종일 단좌(端坐)하셨으나,
사람을 접하는 때에는 혼연(渾然)히 봄 기운이었다.
의(義)를 세우고 윤리를 바르게 하는 데 이르러서는
도끼로 깎은 것처럼 확연하여 털끝만 한 것도 용납하지 않으셨다.
〔주희, 어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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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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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자(程子)가 말씀하셨다:
'나의 학문은 비록 전수받은 것이 있으나,
천리(天理) 두 글자는 스스로 체찰(體貼 : 몸으로 알아냄)해 낸 것이다.'
〔정이(程頤), 어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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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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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張子)가 말씀하셨다:
'하늘과 땅을 위해 마음을 세우고,
백성을 위해 명(命)을 세우며,
지나간 성인들을 위해 끊어진 학문을 이어받고,
만세를 위해 태평(太平)을 열어라.'
〔장재(張載), 어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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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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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었다: 이정(二程)의 학문은 염계(濂溪)·횡거(橫渠)와 어떻습니까?
답하였다: 염계·횡거는 산을 개척하고 돌을 쪼갠 것이요,
이정(二程)은 바른 길을 곧장 걸어간 것이다.
〔주희, 어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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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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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는 자가 성인을 배워 반드시 이를 수는 없으나,
그 뜻을 세우면 저절로 나아감이 있다.
뜻을 세우지 않으면 평생 이룸이 없다.
사자(四子)의 뜻 세움이 높았으니 배우는 자들이 마땅히 본받아야 할 바다.
〔주희, 근사록 서문(近思錄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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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말 서지】
저본: 근사록 권십사 성현기상
출전: 주희 이락연원록·어록·근사록서, 정이·장재 어록 등
본 텍스트는 퍼블릭 도메인 문헌의 한국어 번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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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近思錄 全14卷 한국어 번역 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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